1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는 800년 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숲 단풍
■ 지명: 반계리 은행나무
■ 위치: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
이름이 곧 주소.
■ 주차: 은행나무 옆에 주차장이 있으나 방문객이 많은 경우 별도의 주차장 이용.
■ 분류: 천연기념물 제167호
■ 수령 약 8백 년 추정, 높이 34.5m, 둘레 16.9m, 줄기폭 남북으로 31m
(write by 버건디) 24년 11월 9일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에 다녀왔습니다. 방문시간은 아침 7시. 낮 시간에는 사람이 붐빈다고 하여 서둘러 채비를 하고 해뜨기 전 어두운 도로를 운전하며 일출과 나와 은행나무만 있는 상상을 하였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800년의 세월이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800년 전인 1224년은 고려시대라고 나옵니다. 그때쯤 싹이 터 태어났을 은행나무.
나무의 인생을 알지는 못하지만 나무도 800살이 되면 사람처럼 지팡이를 짚어야 하나 봅니다.
하지만, 지팡이를 짚을 나이라고 하기에는 그 모습이 너무 화려했습니다.
■ 반계리 은행나무 주차장
은행나무 바로 옆에 10대 정도 주차가능한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일출 전에 방문하지 않는다면 이곳에 주차는 불가능합니다. 방문인원이 많다 보니 반계초등학교 맞은편 반계리 은행나무로 진입하는 마을입구부터 바리케이드를 세워 차량 진입을 막고 있으며 아래 지도처럼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련된 주차장도 넓기는 하지만 방문객이 훨씬 많아서 마을입구 도로는 거의 주차장 수준으로 변합니다. 방문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는다면 늦은 오전 이후로는 주차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 주변에 다른 볼거리나 먹거리가 없어서 방문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2시간이 넘지를 않아 주차회전은 빠른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 이름이 곧 주소인 반계리 은행나무
반계리 은행나무는 워낙 유명하고 방문객이 많다는 다른 블로그 글을 많이 봐서 일찍 방문하기로 마음먹고 일출을 맞이할 각오로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 자체가 주소였습니다. 한 곳에서 800백 년을 살았다면 당연할 수 도 있겠습니다.
해뜨기 전에 방문해서 서두에 말씀드렸 듯이 아무도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십 명 정도는 탑돌이를 하듯 은행나무 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일찍 도착해서 은행나무 옆 주차장에 바로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감동은 없었습니다. 그냥 엄청 큰 나무라는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야간에 별다른 조명을 설치해 놓지를 않은 것으로 봐서는 야간개장이라는 개념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짙었던 은행나무잎은 해가 뜨면서 형광 노란색으로 빛을 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은 해뜨기 전에 촬영한 사진으로 너무 어두워서 밝기를 보정한 사진입니다.
■형광노란색의 원주 은행나무 단풍의 절정
반계리 은행나무는 단풍의 절정이었습니다.
■ 사람이 많아도 괜찮았습니다.
해가 떠오르면서 주변을 밝힐 때쯤 반계리 은행나무는 미친 듯이 네온사인과 같은 형광 노란색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 전체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기 위해 몇 걸음 물러나 보았으나 프레임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물러나기를 몇 차례하고 나서야 온전히 그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나무에서 족히 60~70m는 물러난 듯하였습니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떠오는 햇빛의 양에 따라 모습과 색깔이 제 각각이었습니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나무아랫사람들의 크기를 보시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나무 1그루
반계리 은행나무는 여러 그루가 모여 있는 것도 아니고, 나무와 나무가 연결되는 연리지도 아니라고 합니다. 오로지 1그루의 나무가 이렇듯 숲을 이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사람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가 약 17m라고 합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기분 탓인지 30m 더 돼 보였습니다.
■ 약 1시간 30분과 800년
반계리 은행나무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에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었고 차들도 많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나가면서 보니 입구에서는 차량 통제를 하고 있었고 도로변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무 1그루를 보는데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나무 1그루를 1시간 30분 동안 감상한다는게 얼핏 이해되지는 않지만 반계리 은행나무의 나이가 800살이 넘었다고 생각해보면 찰나에 불과한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반계리 은행나무를 천천히 2바퀴 정도 둘러보았는데, 반계리 은행나무는 800년 동안 어떤 모습들을 보아 왔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의 그 웅장함에 왠지 공룡과 원시인도 보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드론촬영
아래와 같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처음에는 드론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현수막을 보면서 드론 촬영을 왜 금지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곧 드는 생각이 드론 조작실수로 은행나무에 떨어지면...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하늘에는 3~5대 정도가 날고 있었습니다.
■ 아낌없이 주는 반계리 은행나무
은행나무잎이 다 떨어진 한 겨울과 초록색으로 가득할 한 여름에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지금 보다는 덜 아름다울수는 있겠으나 그 웅장함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무거운 은행잎을 내려 놓은 겨울에는 은행나무가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쉴 수 있을 것 같고, 푸른 은행잎을 가득 머금은 여름에는 조금더 성장을 하며 멋진 그늘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행나무는 숫나무와 암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은행 열매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남자 나무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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